이수진 '술펀' 대표. 우리 술을 재미있게(fun) 알리는 게 목표다. [사진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술펀’ 이수진(36) 대표는 전통주 컨설턴트다. 2014년부터 전통주 인터넷 플랫폼 ‘술펀 닷컴(www.sulfun.com)’을 운영하면서 전국의 소규모 양조장을 대상으로 제품 디자인과 마케팅 전략 등에 대한 컨설팅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는 전통주를 놓고 원대한 꿈을 꾼다. “전통주는 스토리와 장인정신이 살아 있는 지역사회의 귀중한 자산”이라면서 “부가가치 높은 ‘6차 산업(1차·2차·3차 산업을 결합한 산업)’의 토대로 키우고 싶다”고 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제약회사·취업컨설팅 회사 등에서 홍보·마케팅 일을 했던 이 대표는 2012년 전통주의 세계에 눈을 떴다. 주변에서 ‘제주살이’ 바람이 불기 시작했을 때였다. 그 역시 제주도 이주를 꿈꾸게 됐고, ‘제주도에 게스트하우스나 카페는 너무 흔하니 술을 빚어 나눠 먹으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서울 충정로에 있는 양조교육기관 ‘수수보리 아카데미’에 들어갔다.
“실제 양조장 운영하시는 분들을 만나 술 빚는 법을 배웠어요. 전통주가 너무나 흥미진진하고 훌륭한 콘텐트라는 걸 알게 됐죠. ‘와, 이런 양조장이 전국에 400∼500개나 있단 말이냐’란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렸어요.”
그는 “위기감도 동시에 느꼈다”고 했다. “술 좋아하는 내가 지금껏 몰랐을 만큼 전통주와 양조장에 대한 이야기가 잘 알려지지 않았으니 이대로 가다간 잊히고 사라질지 모른다”는 문제의식이었다. “진달래 피면 두견주를 빚고, 정월대보름 아침이면 아이들까지 청명주를 나눠 마셨던 우리 술 문화가 일제 강점기와 산업화를 거치며 단절돼 버렸다”는 게 안타까웠다. 그래서 ‘술펀 닷컴’을 만들어 전국의 양조장과 전통주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또 누구나 전통주 시음기를 올릴 수 있게 해 전통주 문화를 공유하는 장으로 꾸렸다.
온라인에서 시작된 사업은 오프라인 영역으로 점차 확장됐다. ‘도심 속 양조장’ 등 전통주를 알리는 교육·체험 행사를 기획·진행하면서, 우리 술 전문가 ‘주령사(酒令社)’를 양성하는 프로그램도 3기째 운영 중이다. 그동안 50여 명이 8∼10주 과정의 교육을 받았다. 그는 “전통주 스토리텔러 역할을 할 주령사는 지역 양조장을 관광상품으로 키우기 위해 꼭 필요한 직업”이라며 “청년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조장의 매출을 늘리기 위한 브랜드 컨설팅은 그의 장기를 살린 활동이다. 그동안 20여 곳 양조장이 그의 자문을 받았다. 술병 디자인을 바꾼 경기도 파주의 아황주 양조장, 지역 특산물을 이용해 배탁주·배약주를 개발한 전남 나주의 양조장 등이다. ‘술펀’은 지난해 문화재청으로부터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았다.
“각 지역 양조장의 전통주 산업이 발전하면 서울·수도권의 인구 집중 문제도 완화되리라 기대합니다. 지역에 일거리와 놀거리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으니까요. 제품으로 유통하기도 쉬우니 수출 상품으로 개발하기도 안성맞춤이죠.”
원문출처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25&aid=0002650794
‘술펀’ 이수진(36) 대표는 전통주 컨설턴트다. 2014년부터 전통주 인터넷 플랫폼 ‘술펀 닷컴(www.sulfun.com)’을 운영하면서 전국의 소규모 양조장을 대상으로 제품 디자인과 마케팅 전략 등에 대한 컨설팅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는 전통주를 놓고 원대한 꿈을 꾼다. “전통주는 스토리와 장인정신이 살아 있는 지역사회의 귀중한 자산”이라면서 “부가가치 높은 ‘6차 산업(1차·2차·3차 산업을 결합한 산업)’의 토대로 키우고 싶다”고 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제약회사·취업컨설팅 회사 등에서 홍보·마케팅 일을 했던 이 대표는 2012년 전통주의 세계에 눈을 떴다. 주변에서 ‘제주살이’ 바람이 불기 시작했을 때였다. 그 역시 제주도 이주를 꿈꾸게 됐고, ‘제주도에 게스트하우스나 카페는 너무 흔하니 술을 빚어 나눠 먹으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서울 충정로에 있는 양조교육기관 ‘수수보리 아카데미’에 들어갔다.
“실제 양조장 운영하시는 분들을 만나 술 빚는 법을 배웠어요. 전통주가 너무나 흥미진진하고 훌륭한 콘텐트라는 걸 알게 됐죠. ‘와, 이런 양조장이 전국에 400∼500개나 있단 말이냐’란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렸어요.”
그는 “위기감도 동시에 느꼈다”고 했다. “술 좋아하는 내가 지금껏 몰랐을 만큼 전통주와 양조장에 대한 이야기가 잘 알려지지 않았으니 이대로 가다간 잊히고 사라질지 모른다”는 문제의식이었다. “진달래 피면 두견주를 빚고, 정월대보름 아침이면 아이들까지 청명주를 나눠 마셨던 우리 술 문화가 일제 강점기와 산업화를 거치며 단절돼 버렸다”는 게 안타까웠다. 그래서 ‘술펀 닷컴’을 만들어 전국의 양조장과 전통주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또 누구나 전통주 시음기를 올릴 수 있게 해 전통주 문화를 공유하는 장으로 꾸렸다.
온라인에서 시작된 사업은 오프라인 영역으로 점차 확장됐다. ‘도심 속 양조장’ 등 전통주를 알리는 교육·체험 행사를 기획·진행하면서, 우리 술 전문가 ‘주령사(酒令社)’를 양성하는 프로그램도 3기째 운영 중이다. 그동안 50여 명이 8∼10주 과정의 교육을 받았다. 그는 “전통주 스토리텔러 역할을 할 주령사는 지역 양조장을 관광상품으로 키우기 위해 꼭 필요한 직업”이라며 “청년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양조장의 매출을 늘리기 위한 브랜드 컨설팅은 그의 장기를 살린 활동이다. 그동안 20여 곳 양조장이 그의 자문을 받았다. 술병 디자인을 바꾼 경기도 파주의 아황주 양조장, 지역 특산물을 이용해 배탁주·배약주를 개발한 전남 나주의 양조장 등이다. ‘술펀’은 지난해 문화재청으로부터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았다.
“각 지역 양조장의 전통주 산업이 발전하면 서울·수도권의 인구 집중 문제도 완화되리라 기대합니다. 지역에 일거리와 놀거리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으니까요. 제품으로 유통하기도 쉬우니 수출 상품으로 개발하기도 안성맞춤이죠.”
원문출처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25&aid=00026507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