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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더 플랜B] 술펀, 우리 술로 세상에 멋진 술판 한번 벌여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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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술펀 대표 '이수진')는 왜 하필 ‘술’과 ‘사회적기업’을 선택했을까. 그리고 술펀이 만들고 싶은 술판은 어떤 모습일까. 어디 지금부터 한번 들어보시겠는가?


1. 누구냐 넌, 술펀


‘술펀’은 문화재형 (예비)사회적기업 (주)소사이어티알렙이 만든 우리술 살리기 프로젝트 브랜드명이다.

술펀에서는 우리술이 유통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마케팅을 어려워하는 개별 양조장들의 홍보와 브랜드 개발을 도우며, 새로운 제품 개발과 양조장 투어 등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한다. 현재 우리술의 맥을 잇고 있는 양조 장인들은 대개 중장년층 이상이라서 IT가 낯설다. 또한 서울 외 지역에 대부분 위치하여 소비자 접근성도 낮다. 이런 문제들을 풀어보겠다는 것이 술펀의 목표다. 술펀이라는 이름은 술팔다, 술판다. 술도, 술푼다 등 수많은 후보들 중에서 뽑혔다. FUN은 누구나 아는 단어이고, 전통주를 세계에 알리고 싶은 이수진 대표의 마음이 깃든 이름이다. 술펀이라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소비자협동조합과 온라인쇼핑몰 등 새로운 조직들을 만들 계획도 있다.


2. 신의 직장보다 술펀, 그리고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그녀는 술펀을 시작하기 전, 신의 직장이라 불릴 만큼 고액연봉을 주던 외국계 제약회사와 헤드헌팅 회사 등에서 일하다가, 속세를 벗어나 제주도에서 복합문화공간 겸 게스트하우스를 차릴 생각으로 회사를 그만두었다. 이곳에 어울릴 만한 콘텐츠로 술 빚기 교육과정을 듣게 되면서 전통주와 양조 장인들을 알게 되었다.


전체 주류시장의 규모는 8조원, 이 중에서 법률(주세법)상 ‘전통주’인 민속주와 지역특산주의 시장점유율은 0.5%이고, (법이야 어떻든 우리술로 느껴지는) 막걸리를 포함해도 5%, 총 4,000억원에 그친다. 이수진 대표는 전통주의 주류시장 점유율이 15~20%만 되었어도, 이 일을 시작하지 않았을 거라고 한다. 그리고 이분들의 열악한 현실(역사적으로는 일제강점기 이후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며 우리술, 전통주를 살리겠다는 결심을 했다.


전통주 교육을 듣다가 우리술 관련 단체의 일을 하기도 했고, 양조장과 농촌 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술펀 플랫폼을 설계했다. 그리고 2014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되면서 술펀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했다.


3. 전통주는 술이 아니라 문화


어려운 환경에서 양조장을 100년씩 지켜온 사람들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도태되는 것이 화가 났다. 그저 ‘술’이라고 하면 이것은 종종 사회에 해악을 미치는 물질로 간주된다. 전통주는 술이 아니라 문화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동분서주했다. 그래서 술펀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아니라 문화재청에 (예비)사회적기업으로 등록을 했고, 술을 소비하는 문화 자체를 바꾸기 위한 시도들을 하고 있다.


전통주는 원재료와 제조공정상 가격이 비싼 것이 사실이다. 이대로 대기업이 생산하는 희석식 소주나 맥주 등과 경쟁하면 시장에서 살아남을 확률이 낮다. 그러나 이 술에 담긴 곡식들의 맛과 장인 정신, 술이 견뎌온 세월 등을 함께 마신다면 그 기(氣)를 받고 맛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술과 좋은 추억이 얽혀 향수가 생기면, 사람들이 다시 그 술을 찾게 되지 않을까. 우리술이 위스키나 와인처럼 업그레이드 되려면, 그들과 같은 발달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으로 이 시기를 놓쳐서 많은 문제와 왜곡들이 있다. 그래서 전통주가 주류시장에서 제자리를 찾기까지 잃어버린 세월을 만회할 ‘맷집’을 기르는 시간이 필요하다. 술펀은 자신들의 역할이 양조장과 양조 장인들에게 그 시간을 벌어주는 일이라고 말한다.


술은 만국공통어


세계 어디를 가도 술이 있고, 어떤 문화권의 사람을 만나든 술이면 일단 통한다. 술펀의 ‘글로벌화’에 대한 계획을 물으니, 이 대표는 한국 전통주니까 한국에서만 팔겠다는 생각이 처음부터 없다. 지구에 경계라는 것이 원래 없고, 우리가 외국 술을 마시듯 외국인들도 우리술을 마실 테니 그 기본 수요는 충분할 것이다. 브랜드 이름도 이미 만국공통어에 가깝게 지어 놓았다. 아마 그리 오래지 않아, 지구 곳곳에서 술펀이 보급한 우리술들을 볼 수 있을 듯하다.


4. 사회적기업, 세상을 바꾼다는 것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술펀을 매우 좋아한다. 그런데 술을 안 좋아하는 사람들이 술펀을 좋아하는 것은 무언가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다. 나(플랜비 '강민지')도 (술자리는 좋아해도) 술 자체를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술펀의 팬이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이들이 하려는 일에서 사회적 가치과 진정성을 보았기 때문이다. 진정성과 역량, 소셜미션이 일치되는 조직은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을 지닌다.


사회적경제는 ‘정의’와 ‘경제’를 연결하는 지점에 있고, 생산과 소비는 모두 나름의 사회적 영향력을 지닌다. 사회적경제는 결코 사회적기업가들만의 것이 아니다. 전통주의 잠재력과 가능성에 투자하는 소비자들(그린컨슈머)의 힘이 술펀과 사회적경제 생태계의 기반이고, 이 성장의 혜택은 건강한 전통주 문화로 소비자들에게 다시 돌아올 것이다.


5. 에필로그


술펀의 주요목표 중 하나는 ‘경쟁상대’를 만드는 것. 새로운 전통주 생태계가 만들어지면 경쟁상대가 생길 것이고, 그것이 술펀이 성공한 첫 번째 증거이다.



원문링크 : http://nowplanb.kr/1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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