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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이야기] 양조장인들의 고민 해결사가 떴다! 술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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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조장인들의 고민 해결사가 떴다!
술펀

글. 조고은(자유기고가) 사진. 박정로



우리 술을 지키는 새로운 방법

'우리나라 전통주가 이렇게 다양한데, 왜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거지?' 4년 전, 취미 삼아 전통주 만들기 수업을 듣던 이수진 대표는 문득 궁금해졌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의아함은 작은 깨달음으로 바뀌었다. 수업에서 만난 양조장인들의 고충을 들으며 양조업계에도 똑똑한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한 것. 이런 고민을 바탕으로 전통주 온라인 플랫폼, 술펀닷컴이 탄생했다.
"양조장인들은 연세가 많거나, 농촌에 거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요즘은 온라인 홍보가 필수인데, 이분들이 직접 온라인 홍보기술을 배우고 활용하기는 쉽지 않죠. 그래서 온라인 플랫폼을 떠올렸어요. '전통주'라는 훌륭한 콘텐츠에 IT기술을 접목시키면 엄청난 시너지가 날 것이라 생각했거든요."
양조업계 사람들은 그녀의 아이디어를 두 손 들고 반겼다. 창업 아이템으로서 전통주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했고, 우리 술의 전통을 널리 알리고 명맥을 이어가자는 좋은 뜻까지 더해졌으니 호평이 이어지는 것도 당연했다. 그렇게 시작된 술펀은 2014년 고용노동부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현대자동차그룹 청년창업오디션 H온드림에 차례로 선정되는 등 기분 좋은 성과를 거두며 세상에 첫발을 내디뎠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까지, 전통주 사랑은 계속된다

지금까지 술펀닷컴에 등록된 양조장은 350여 곳, 전통주는 1,000여 종이 훌쩍 넘는다. 이수진 대표를 비롯한 네 직원의 집요한 정보수집이 뒷받침된 결과다.
"전통주에 대한 데이터베이스가 없으니, 정보를 모으는 것부터가 쉽지 않았어요. 술병을 모아서 라벨에 적힌 정보를 하나하나 찾아봐야 했죠. 현재 운영되고 있는 양조장인지, 라벨에 적힌 내용이 맞는지 확인하는 과정도 필요했고요."
전통주를 소개하기까지는 꽤 많은 품이 들어가지만, 놀랍게도 생산자가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전혀 없다. 온라인 플랫폼으로 직접 수익을 올리는 대신 제품 마케팅과 디자인, 기획 컨설팅을 통해 수익을 얻고 있기 때문. 생산자의 부담을 늘리지 않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동시에 소비자와의 만남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 넓은 땅과 좋은 물이 있는 농촌에 양조장이 몰려있다 보니, 그만큼 도시 사람들이 느끼는 심리적 거리가 멀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바로 '도심 속 양조장'과 '도심 속 농촌'이다.
"도심 속 양조장은 생산자와 소비자의 만남을 주선하는 '사랑채' 역할을 하고 있어요. 전통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술을 시음하기도 하죠. '도심 속 농촌'은 특정 지역을 콘셉트로 삼아서 특산물과 전통주를 함께 즐기는 프로그램이에요. 장을 직접 담가보는 문화체험도 진행하고 있고요."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은 참여도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정원수에 상관없이 모든 프로그램이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매번 구성과 내용을 달리하는 세심한 기획 덕분에 재방문율이 높은 것은 물론이다.

우리 술 스토리텔러, '주령사'를 아시나요

주령사. 생소한 단어이지만 뜻은 간단하다. 술 주(酒), 하여금 령(令), 모일 사(社). 쉽게 말해 '우리 술을 전파하는 사람들'이다. 전통주에 대한 역사, 문화뿐만 아니라 법적체계, 생산과정 등 전문지식을 갖추고 소비자에게 우리 술을 알리는 스토리텔러 역할을 한다. 주령사는 술펀에서 고안해낸 역할이다.
"전통주를 알리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무엇보다 취업난을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싶었어요. 미취업 청년을 중심으로 주령사 1~2기를 선발해, 전통주와 다양한 분야를 접목시킨 전문적인 교육과정을 수료하도록 했죠."
청년들에게 '농사 말고도 농촌에 있는 아이템들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라는 걸 몸소 보여주고 싶었다는 작은 바람은 '일자리 창출'이라는 실질적인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2016년 서울산업진흥원에서 주령사가 '신직업'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둔 것. 이에 힘입어 주령사 3기는 이직을 원하는 사람, 새로운 교육아이템이 필요한 강사, 홍보마케팅 경력자 등 범위를 넓혀서 선발했으며, 이중에서 2명의 주령사를 술펀의 정규직원으로 고용하게 됐다는 반가운 소식도 전했다.
맛과 향이 뛰어난 술은 좋은 환경에서 만들어진다. 재료 선정뿐만 아니라 발효나 증류를 거치는 과정에서도 세심한 관찰과 애정이 꼭 필요하다. 도시와 농촌, 생산자와 소비자가 모두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고 싶다는 '술펀'. 이들의 아이디어가 잘 빚은 술처럼 완성되는 그날을 기대해본다.




원문출처 : http://fsszine.fss.or.kr/fsszine/20160708/happy01.j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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